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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정리

자녀와 거리 두기

by leo21c 2026. 1. 27.

요즘 임경미 작가의 "같은 말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게" 라는 책을 여러번 듣고 있다.

자차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오디오북과 친하게 되었다.

 

귀엽고, 장난기 많던 아이들이 어느덧 한명은 성년이 또 한명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립심이 강하고 자존감도 크게 하려고 나름대로는 노력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욕심이 아이들을 힘들게 했고 어린 나이에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것 같다.

 

"같은 말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작가가 쓴 글에서 많이 발견하곤 했다. 

나이 50이 되니 이만큼 산 사람들은 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생각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책에 있는 챕터 중에 "우리 사이에 거리가 필요해" 라는 부분에 대해서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챕터에 고슴도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추운 어느 날, 고슴도치들이 온기를 얻기 위해 서로 모이지만 이내 서로가 가진 가시에 찔려 화들짝 놀라 거리를 떨어트린다. 그런데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니 또 추워진다. 그러면 고슴도치는 온기를 얻기 위해 다시 모이고, 서로를 파고들수록 가시에 더욱 깊이 찔린다. 고슴도치는 멀어지다가 가까워지다가를 반복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찾아낸다.

 

책에서는 외롭고 쓸쓸해서 사람을 찾고, 또 사람과 어울리면서 다치거나 아퍼하는 내용이 소개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족과의 모습도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이들은 외형적으로 성인과 다를바 없이 성장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항상 작고 부서질 것 같은 아이로만 보인다.

이제 커서 혼자서 할 수 있고 자기에게 닥친 일들도 직접 해쳐 나가야 하는데 왠지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하거나 뭔가 도움을 주려고 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나 딴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잔소리가 되고 애들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부모가 과잉 보호를 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했다.

 

세대 차이가 나고 그 시절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고 시대가 달라졌지만 부모는 그 나이를 지나왔기에 자녀에게는 비슷한 아픈 경험을 하지 않게 하려고 신경 쓰고, 말 하고, 여러 도움을 주려고 한다.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뭐든 어려움을 피하는 것만 가르쳐 주거나 도움을 주면 나는 경험을 못하고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아이의 말이 맞다. 나의 행동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것이었다.

자라나는 아이는 이리 저리 치이고 부딪혀 가면서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데 부모라는 사람이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된 것이다.

 

부모와 자식도 고슴도치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따까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아파하고 더 떨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기에 또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다가 또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 그러면서 서로 힘들어지고 아파한다.

 

적당한 온기를 위해 떨어져 있는 고슴도치 못지 않게 적당한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거리를 두고 아이가 커나가게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다가가서 신경을 써주면 더 아파서 더 멀어질 수 있다.


요즘 성장한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이 든다.

내가 한 쪽만 바라보면서 생각하고 행동 했구나 싶다.

이리 저리 책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과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배우는 것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한 요즘이다.

아이들이 많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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