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임경미 작가의 "같은 말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게" 라는 책을 여러번 듣고 있다.
자차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오디오북과 친하게 되었다.
귀엽고, 장난기 많던 아이들이 어느덧 한명은 성년이 또 한명은 고등학생이 되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립심이 강하고 자존감도 크게 하려고 나름대로는 노력했다.
그런데 그런 나의 욕심이 아이들을 힘들게 했고 어린 나이에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것 같다.
"같은 말이라도 마음 다치지 않게"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한 것들을 작가가 쓴 글에서 많이 발견하곤 했다.
나이 50이 되니 이만큼 산 사람들은 다 비슷한 경험을 하고 생각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책에 있는 챕터 중에 "우리 사이에 거리가 필요해" 라는 부분에 대해서 읽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챕터에 고슴도치 딜레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추운 어느 날, 고슴도치들이 온기를 얻기 위해 서로 모이지만 이내 서로가 가진 가시에 찔려 화들짝 놀라 거리를 떨어트린다. 그런데 멀찌감치 떨어져 있으니 또 추워진다. 그러면 고슴도치는 온기를 얻기 위해 다시 모이고, 서로를 파고들수록 가시에 더욱 깊이 찔린다. 고슴도치는 멀어지다가 가까워지다가를 반복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찾아낸다.
책에서는 외롭고 쓸쓸해서 사람을 찾고, 또 사람과 어울리면서 다치거나 아퍼하는 내용이 소개된다.
그런데 요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가족과의 모습도 고슴도치 딜레마에 빠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아이들은 외형적으로 성인과 다를바 없이 성장했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항상 작고 부서질 것 같은 아이로만 보인다.
이제 커서 혼자서 할 수 있고 자기에게 닥친 일들도 직접 해쳐 나가야 하는데 왠지 걱정이 되어 잔소리를 하거나 뭔가 도움을 주려고 하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나 딴에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지만 결국 잔소리가 되고 애들은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낸다.
부모가 과잉 보호를 한다고 표현을 하기도 했다.
세대 차이가 나고 그 시절과 지금의 상황이 다르고 시대가 달라졌지만 부모는 그 나이를 지나왔기에 자녀에게는 비슷한 아픈 경험을 하지 않게 하려고 신경 쓰고, 말 하고, 여러 도움을 주려고 한다.
아이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뭐든 어려움을 피하는 것만 가르쳐 주거나 도움을 주면 나는 경험을 못하고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아이의 말이 맞다. 나의 행동은 아이를 망치고 있는 것이었다.
자라나는 아이는 이리 저리 치이고 부딪혀 가면서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데 부모라는 사람이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된 것이다.
부모와 자식도 고슴도치처럼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따까와 아이에게 이야기를 하면 아이는 아파하고 더 떨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서로를 사랑하기에 또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다가 또 비슷한 일들이 반복된다. 그러면서 서로 힘들어지고 아파한다.
적당한 온기를 위해 떨어져 있는 고슴도치 못지 않게 적당한 관심과 사랑을 주면서 거리를 두고 아이가 커나가게 해야 할 것 같다.
너무 다가가서 신경을 써주면 더 아파서 더 멀어질 수 있다.
요즘 성장한 아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이 든다.
내가 한 쪽만 바라보면서 생각하고 행동 했구나 싶다.
이리 저리 책을 보면서 다양한 생각을 하지만 아이들과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배우는 것이 있다는게 너무 신기한 요즘이다.
아이들이 많이 큰 것 같다.